펜텔 오렌즈 네로, 플래그쉽 샤프 끝판왕

펜텔 오렌즈 네로 플래그쉽 샤프 끝판왕

펜텔 오렌즈 네로(Pentel Orenznero)는 펜텔이 2017년에 선보인 플래그쉽 샤프펜슬입니다. 출시가는 일본 기준 3,000엔, 국내에서는 약 35,000원 선으로, 일반적인 샤프에 비해 가격대가 꽤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고가 제품이라기보다는 펜텔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집약해 만든 대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출시 초기에는 월 2천 자루만 생산되어 공급이 부족했고, 그 때문에 가격이 정가보다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생산량이 늘면서 현재는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이름인 “오렌즈네로(Orenznero)”는 기존 시리즈인 오렌즈(Orenz)와 검정을 뜻하는 네로(Nero)의 합성어로, 앞뒤로 읽어도 같은 발음을 갖는 재미있는 요소도 담겨 있습니다.

개발 배경

1960년 세계 최초 가늘고 부러지지 않는 수지의 샤프심을 개발한 것으로 노트식 샤프 1호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심이 부러지지 않고 필기를 계속 할 수 있는 샤프 오렌즈 네로를 개발 했습니다. 0.2mm 극세심 조차 부러지지 않는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지면과 닿을 때 나오는 자동심배출기구를 탑재하여 사용성까지 개선하였습니다.

펜텔 오렌즈 네로는 펜텔이 반세기에 걸쳐서 추구한 이상과 기술을 한 자루에 담은 예술적인 샤프 입니다.

펜텔 오렌즈 네로

디자인과 외관

오렌즈 네로는 전체적으로 블랙 색상을 사용한 풀 매트 블랙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광택이 절제된 검은색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줍니다.

  • 12각 배럴 구조로 설계되어 손에 안정적으로 잡히며, 회전시에도 균형이 잘 맞습니다. 제도샤프의 전통을 이어받은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넓은 그립부가 배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그림을 그리거나 설계를 하는 등 다양한 필기 자세에 잘 대응할 수 있습니다.
  • 심경 표시도 세심하게 배려되어 있는데, 0.2mm 모델은 금색, 0.3mm 모델은 은색으로 인쇄되어 한눈에 구분이 가능합니다.
펜텔 오렌즈 네로 디자인과 외관

슬라이딩 슬리브 기능

오렌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슬라이딩 슬리브 기능입니다. 심이 닳을 때마다 파이프 형태의 슬리브가 그 속도에 맞춰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심을 끝까지 보호해 줍니다.

특히 0.2mm와 같이 아주 얇은 심은 쉽게 부러지기 때문에, 이 기능이 없으면 실사용이 어렵습니다. 오렌즈 네로는 이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슬리브 끝을 둥글게 마감해 종이에 닿을 때 긁히는 느낌을 줄였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약간의 거슬림이 있을 수 있지만, 꾸준히 사용하다 보면 점점 부드럽게 변해 만년필을 길들이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펜텔 오렌즈 네로 슬라이딩 슬리브

자동 심배출 기능

일반적인 샤프는 글을 쓰다가 심이 닳으면 계속 노크해야 하지만, 오렌즈 네로는 한 번 노크하면 심이 끝날 때까지 별도의 조작이 필요 없습니다. 이는 종이에서 떼어지는 순간 심이 자동으로 배출되는 자동 심배출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필기 중간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시험이나 중요한 작업처럼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 특히 편리합니다. 심이 완전히 다 닳았을 때만 다시 노크하면 되니 사용이 훨씬 간단합니다.

펜텔 오렌즈 네로 자동심배출 기능

사용 방법

오렌즈 네로의 사용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1. 처음 사용할 때 노크를 하면 슬리브와 심이 함께 나옵니다. 심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필기해 주세요.
  2. 종이에 닿는 순간 슬리브가 자동으로 심을 보호하며 들어가고 필기할 수 있습니다. 종이에서 떨어지면 노크하지 않아도 심이 자동으로 배출됩니다.
  3. 심이 짧아져 파이프 안으로 들어가면 몇 번 노크로 심을 빼서 갈아줍니다.
  4. 사용후에는 노크버튼을 누른 상태로 끝을 눌러 파이프를 수납하여 보관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파이프가 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펜텔 오렌즈 네로 사용방법

구조와 관리

이 샤프는 내부적으로 무려 28개의 정밀한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어 굉장히 정교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1. 클립은 펜텔의 다른 유명 모델인 그래프1000, 스매쉬와 닮아 있어 교체도 가능해 보입니다.
  2. 쿠션 기능도 탑재되어 있어 강한 필압을 주었을 때 심이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며 부러짐을 막아줍니다.
  3. 다만, 심이 막혔을 때는 무리하게 핀으로 쑤시면 내부가 고장날 수 있으니 조심해서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펜텔 오렌즈 네로 구조 관리 1
펜텔 오렌즈 네로 심이 막혔을 때

아쉬운 점

플래그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 슬라이딩 슬리브가 종이에 닿을 때 약간 긁히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일부 제품에서는 사출선 마감이 완벽하지 않아 조금 거슬릴 수 있습니다.
  • 내부 구조가 정밀한 만큼 충격에 약하고, 고장 사례도 종종 보고됩니다.

종합 평가

펜텔 오렌즈 네로는 펜텔이 과거의 플래그쉽 모델에서 보여준 기술을 집약해 만든 상징적인 샤프입니다.
얇은 심도 끝까지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슬라이딩 슬리브, 노크를 최소화하는 세미 오토매틱 기능,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안정적인 그립까지 모두 갖춘 제품입니다.

물론 마감이나 내구성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텔이 플래그쉽 샤프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낸 모델임은 분명합니다. 오렌즈 네로는 샤프를 단순한 필기구가 아니라 하나의 정밀한 도구로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입니다.

가격및 리뷰 확인

오렌즈 네로는 플래그쉽 모델다운 기술력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사용 만족도는 개인의 필기 습관이나 선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매를 고려하신다면 현재 시중 가격과 실제 사용자들의 후기를 함께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온라인 구매처에서는 시기에 따라 가격 변동이 생길 수 있고, 다양한 사용자의 경험담을 통해 장단점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최신 가격과 리뷰를 확인하시고, 본인에게 잘 맞는지 판단해 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펜텔 오렌즈 네로 0.5mm

펜텔 오렌즈 네로 0.3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