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장기투자 수익률 스크리너

이번에는 장기투자에 오래 전 부터 사용된 마법공식을 적용해 스크리닝 해보았습니다. “좋은 회사를 싼 가격에 사라.” 투자에서 이보다 자주 듣는 말도 없지만, 막상 무엇이 ‘좋은’이고 무엇이 ‘싼’인지를 숫자로 정의하라고 하면 막막해집니다.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는 이 두 질문에 각각 하나의 지표를 붙이고, 그것을 기계적으로 순위 매기는 것만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마법공식(Magic Formula)’이라 이름 붙인 이 방법을, 이번에 한국 시장(KOSPI·KOSDAQ)에 맞춰 직접 계산하는 도구로 만들어 공개합니다.

이 도구는 중소형주의 장기투자에 최적화 되어 있으며, 코스피 하락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투자가 몰릴때 코스피를 이기는 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수익률 스크리너 (한국 시총 상위)

이익수익률(영업이익÷기업가치)자본수익률(영업이익÷투하자본)을 각각 순위화해 합산하는 수익률 스크리너입니다. "싸면서 돈 잘 버는" 회사일수록 상위입니다. 금융주는 제외됩니다.

장기투자 마법공식(수익율)은 어디서 왔나

마법공식은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인 조엘 그린블라트가 2005년 출간한 책 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국내 번역서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서 소개한 투자 전략입니다. 그린블라트는 1985년 설립한 헤지펀드 고담 캐피털(Gotham Capital)을 통해 20여 년간 연평균 약 4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가 책에서 제시한 백테스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상위 약 3,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마법공식 상위 30종목을 매년 갈아끼우며 보유했을 때, 포트폴리오는 연 30.8% 수익을 냈고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연 12.4%에 그쳤습니다. 17년 중 단 한 해를 빼고 시장을 앞섰다는 결과였죠. 복잡한 모델도, 미래 예측도 없이 오직 두 개의 숫자만으로 말입니다.

좋은 기업(자본수익률이 높은 회사)을, 싼 가격(이익수익률이 높은 가격)에만 사라. 그러면 최고의 전문가도 이기는 수익을 낼 수 있다.

— 조엘 그린블라트,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두 개의 숫자: 이익수익률과 자본수익률

마법공식의 핵심은 단 두 가지 질문입니다. “이 사업은 돈을 잘 버는가?” 그리고 “지금 그 사업을 싸게 살 수 있는가?” 각각에 대응하는 지표가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입니다.

① 이익수익률 (Earnings Yield) — 얼마나 싼가

$$\text{이익수익률} = \frac{\text{영업이익 (EBIT)}}{\text{기업가치 (EV)}}$$

분자는 영업이익(EBIT,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 분모는 기업가치(EV = 시가총액 + 순차입금)입니다. 쉽게 말해 “이 회사를 통째로 사면 한 해에 몇 %를 벌어들이는가”를 나타냅니다. 이익수익률이 높을수록 싸게 사는 것이고, 값이 클수록 순위가 높습니다.

② 자본수익률 (Return on Capital) — 얼마나 좋은 사업인가

$$\text{자본수익률} = \frac{\text{영업이익 (EBIT)}}{\text{투하자본}}$$

분자는 같은 영업이익, 분모는 그 이익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투입된 자본(투하자본)입니다. “넣은 자본 대비 얼마나 효율적으로 영업이익을 뽑아내는가”를 보는 것으로, 사업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자본수익률이 높을수록 좋은 사업이고, 순위가 높습니다.

마법공식은 전체 종목을 이 두 지표로 각각 따로 순위 매긴 뒤, 두 순위를 더합니다. 합산 순위가 낮을수록(=두 지표 모두 상위일수록) 좋은 종목입니다. 예를 들어 이익수익률 1위지만 자본수익률 1,000위인 종목과, 둘 다 500위인 종목은 합산이 비슷하게 평가됩니다. 어느 한쪽만 극단적으로 좋은 종목보다 ‘싸면서도 좋은’ 균형 잡힌 종목을 골라내는 구조입니다.

왜 PER·ROE가 아니라 이 지표인가

이익수익률이 단순한 PER의 역수처럼 보이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PER은 주가÷주당순이익이라 부채와 세금의 영향을 그대로 받습니다. 반면 마법공식은 분자에 영업이익(EBIT)을 써서 자본구조·세율의 차이를 걷어내고, 분모에 시가총액 대신 기업가치(시총+순차입금)를 넣어 빚이 많은 회사가 시가총액만 낮다고 ‘싸 보이는’ 착시를 막습니다. 빚까지 떠안고 사는 ‘진짜 인수 가격’ 기준으로 수익률을 따지는 셈이죠.

자본수익률을 ROE 대신 쓰는 이유도 같습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부채를 늘리면 인위적으로 부풀릴 수 있지만, 영업이익을 투하자본으로 나눈 자본수익률은 재무 레버리지와 무관하게 사업 자체의 효율을 보여줍니다. 결국 마법공식은 가치투자(싸게)와 퀄리티투자(좋은 사업)를 한 번에 묶은 전략입니다.

그럼 정말 통할까 — 성과와 한계

솔직하게 짚고 가겠습니다. 책의 1988~2004년 백테스트는 분명 강력했지만, 이후 독립 연구들의 결과는 더 차분합니다. 한 예로 로버트 마틴(Robert A. Martin)이 2003~2015년 미국 시장에 적용한 분석에서는 연 11.4%로 S&P 500의 8.7%를 앞섰지만, 책이 말한 30%대와는 거리가 있었고 2007~2011년 구간엔 오히려 시장에 뒤지기도 했습니다. 프랑스(1999~2019)·북유럽·중국 시장 연구에서는 초과수익이 확인됐지만, 연구자들은 대체로 “맹신하지 말고 스크리닝 도구로 쓰라”고 권합니다.

정리하면 마법공식은 ‘반드시 돈을 버는 마법’이 아니라, 학계에서 오래 검증된 가치·퀄리티 팩터(통계적 엣지)를 아주 단순하게 구현한 규칙입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 하락장에서 중소형주를 가지고 코스피를 이기는 전략적 투자로 사용. 대형주나 반도체와 같은 미래성장성이 반영되는 경우 적용되지 않음.
  • 장기·분산이 전제입니다. 30종목 안팎으로 분산해 수년 이상 꾸준히 굴렸을 때의 평균 이야기지, 개별 종목·짧은 구간에서는 얼마든지 시장에 질 수 있습니다.
  • 규율(discipline)이 성패를 가릅니다. 그린블라트 본인도 “어려운 건 전략이 아니라 안 좋은 시기를 버티며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 금융주는 제외합니다. 은행·보험·증권·지주는 영업이익·기업가치의 의미가 일반 기업과 달라 동일 잣대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원전도 금융·유틸리티를 제외).

이 도구는 무엇을 계산하나

아래 스크리너는 KOSPI·KOSDAQ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대상으로 마법공식 순위를 직접 계산합니다. 재무 데이터는 금융감독원 DART 전자공시(재무제표), 시총·가격은 KRX·야후 파이낸스에서 가져와 매일 갱신합니다. 한국 시장 데이터에 맞춰 두 지표를 이렇게 구현했습니다.

  • 이익수익률 = 영업이익 ÷ (시가총액 + 순차입금[차입금−현금])
  • 자본수익률 = 영업이익 ÷ (총자산 − 유동부채)
  • 금융주(은행·보험·증권·지주)는 자동 제외, 영업적자·재무 미수집 종목도 제외

표의 종목명을 클릭하면 분기별 실적 추이와 함께, 그 종목의 이익수익률·자본수익률이 어떤 숫자에서 나왔는지 계산 과정을 펼쳐 볼 수 있습니다. 표 위에는 데이터 기준 시점(시총·가격일, 최근 수집 시각, 재무제표 회계연도)을 표시해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조회’ 버튼을 눌러 시작하세요.

읽는 법 — 몇 가지 팁

  • 순위는 출발점이지 정답이 아닙니다. 상위 종목이라도 일회성 이익, 업황 사이클, 회계 이슈가 숨어 있을 수 있으니 클릭해서 분기 추이를 꼭 확인하세요.
  • ≈ 표시가 붙은 종목은 현금·차입금 데이터가 부족해 총부채·총자산으로 근사 계산한 경우입니다. 정밀도가 한 단계 낮다는 뜻입니다.
  • 마법공식은 ‘스냅샷’입니다. 그린블라트의 원래 방식은 1년에 한 번 재구성(리밸런싱)하는 것으로, 매일의 순위 변동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종목 정보

종목을 클립하면 3년 분기별 주봉, 성장과 실적 흐름, 분기별 실적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 대비 주봉차트

코스피 대비 주봉 차트

분기별 성장 실적 추세

분기별 성장 차트

분기별 실적 데이터

분기별 실적 데이터

맺으며 — 그리고 꼭 드리는 말씀

마법공식의 진짜 매력은 화려한 수익률이 아니라 단순함과 일관성에 있습니다. 두 개의 상식적인 질문을 숫자로 바꿔, 감정을 빼고 같은 기준으로 시장 전체를 줄 세우는 것. 그 자체가 개인 투자자에게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이 도구가 여러분이 직접 기업을 들여다보는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 이 글과 도구는 교육·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마법공식을 포함한 어떤 전략도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표시된 수치는 공시 데이터 기반의 자동 계산값으로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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