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시가총액 상위 300~500개 종목만 놓고 보더라도, 매일 쏟아지는 재무제표와 지표를 사람이 손으로 다 훑어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PER이 낮다고 무조건 싸다는 뜻도 아니고, 반대로 PER이 높다고 무조건 비싼 것도 아니죠. 고전적인 지표로 터프한 방식으로 저평가 스크리너를 만들었습니다. 고전적인 방식이란 수익률만을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데이터에 노이즈가 낄 수 있지만, 우량주가 제외 되는 경우는 없도록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효율은 더욱 높아 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스크리너가 저평가 종목을 어떤 방식으로 판별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지표들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각 종목의 영업이익과 분기평균 주가를 그 종목의 과거 밴드(평균·편차)와 비교해, 지금 위치를 z점수(=평소에서 편차 몇 배 벗어났나)로 나타냅니다. 저평가 점수 = 실적 위치(zE) − 주가 위치(zP)이며, 값이 클수록(+) 실적 대비 주가가 눌린 저평가입니다. 업종이 달라도 각자 자기 과거와만 비교하므로 업종 왜곡이 없습니다.
※ 저평가 점수만으로 매수 신호가 되진 않습니다. 실적이 실제로 꺾이는 종목(밸류 트랩)을 거르려면 함께 표시되는 영업이익률·PER·52주 고점대비와 최근 추세를 같이 보세요. (영업이익 기준이라 은행·지주 등 영업이익 개념이 약한 업종은 제외됩니다.)
📱 모바일에서는 요약만 표시됩니다. 종목을 탭하면 상세 팝업이 열립니다.
1. Magic Formula 기반 스크리닝
조엘 그린블라트가 제시한 마법공식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합니다. 이익수익률(Earnings Yield)과 투하자본수익률(Return on Capital), 이 두 가지 지표를 각각 순위 매긴 뒤 합산 순위가 좋은 종목을 골라내는 방식입니다.
- 이익수익률: 영업이익을 기업가치(EV)로 나눈 값으로, 주가 대비 실제로 벌어들이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 투하자본수익률: 영업이익을 투하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사업 자체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나타냅니다.
이 두 지표를 결합하면 “싸면서도 돈을 잘 버는 회사”를 동시에 걸러낼 수 있다는 게 마법공식의 핵심입니다. 다만 지주회사처럼 재무구조가 특이한 종목은 영업이익률이 비정상적으로 튀는 경우가 있어, 이런 종목은 별도로 이상치 처리를 거쳐 순위에서 왜곡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2. 하락장에 강한 종목, 방어주 스크리닝
저평가만큼 중요한 게 “하락장에서 덜 빠지는 종목”을 찾는 일입니다. 지수가 급락하는 날에 같이 급락하는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줍니다.
이를 위해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날들을 기준으로 개별 종목의 하락률을 지수 하락률과 비교하는 방식의 방어주 스크리너를 운영 중입니다. 지수보다 덜 떨어지는 흐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종목을 골라내는 방식이죠.
3. 자체 저평가도 판별 — VS_Gap 지표
세 번째는 이 스크리너에서 자체적으로 설계한 VS_Gap 지표입니다. 단순히 PER이 낮은 종목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시장 전체 분포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z-score 방식으로 계산해 괴리도를 수치화합니다.
현재는 동일 시점의 종목 간 상대 비교(횡단면 비교)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방식의 한계도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 일시적으로 실적이 급증한 모멘텀 종목이 단기적으로 “저평가”처럼 보이는 착시가 생길 수 있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향후에는 종목 자신의 과거 PER 분포와 비교하는 방식(자기 자신 대비 z-score)으로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 회사가 평소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는가”를 더 정교하게 판별할 수 있습니다.
4. 팝업으로 확인하는 재무 트렌드 & 밸류에이션
스크리닝 결과에서 종목을 클릭하면, 최근 실적 추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정보를 팝업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연도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추이
- PER, PBR, ROE 등 핵심 밸류에이션 지표
- 업종 특성을 반영한 보정 지표 (예: 은행·금융지주는 총영업수익 및 세전이익 기준, 리츠는 FFO·FFO Yield·P/FFO 기준)
- 기술적 지표를 포함한 보조 정보
특히 은행이나 금융지주, 리츠처럼 일반 제조업 기준의 지표로는 왜곡이 생기는 업종은 별도의 계산 로직을 적용해, 업종 특성에 맞는 비교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스크리너를 쓸 때 주의할 점
몇 가지 구조적인 한계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주기가 긴 산업의 함정: 반도체, 화학, 조선, 철강처럼 업황 사이클이 4~7년에 걸쳐 도는 업종은 최근 몇 년치 데이터만으로는 사이클의 한 국면만 보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스크리너로 후보를 추리는 용도로는 유용하지만, 이런 업종은 별도의 사이클 분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일부 금융업종의 데이터 공백: 보험사 등 일부 금융회사는 IFRS17 도입 이전 분기 데이터가 공시 시스템 구조상 조회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이런 경우 팝업에 안내 문구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 지주회사 지표 왜곡: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주회사는 연결 구조상 영업이익률 등이 비정상적으로 계산될 수 있어, 이런 패턴이 감지되면 수치 대신 별도 안내를 표시합니다.
마치며
저평가 스크리닝은 “정답”을 찾는 도구가 아니라, 수백 개 종목 중에서 더 깊이 들여다볼 후보를 추려주는 1차 필터라고 생각합니다. 마법공식으로 수익성과 가격 매력을, 방어주 스크리너로 하락장 안정성을, VS_Gap으로 밸류에이션 괴리도를 각각 다른 각도에서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는 개별 기업의 사업 구조와 산업 사이클까지 직접 살펴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 본 글은 투자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